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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hidden picture 2024. 9. 19. 15:10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친구에게 나를 말려달라고 했지.  
단호한 그 친구는,  
떡볶이 집 앞에서 군침을 삼키며 물어봤어.  
"왜 다이어트 시작했냐고."  

"예뻐지고 싶고, 살도 빼고,  
연애도 하고 싶어서."  
그 말을 듣더니 친구는 활짝 웃으며  
"역시, 내일부터 하자!" 하고  
우린 떡볶이를 먹으러 갔어.  

매콤한 소스에 마음도 녹아내리며  
한 접시 두 접시 깨끗하게 비우고  
나는 투덜댔지, "연애 못하면 어쩌라고."  

그때 친구가 태연히 말하더라.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책임져야지."  
그 순간, 갑자기 몸무게가 확 느껴졌어.  
아차, 하고 깨달은 건  
내 마음의 무게가 더해졌다는 걸.  

뜨끈한 떡볶이만큼,  
그 말도 달콤하게 마음을 채워버렸지.  
무거워진 건 몸무게가 아니라  
어쩌면 내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작은 설렘일지도 몰라.  

 

작성자: hidden picture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를 결심한 주인공과 친구 사이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다이어트보다 더 중요한 감정적 변화, 즉 '작은 설렘'을 표현한 시입니다. 시 속에서 유머와 따뜻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다이어트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넘어선 감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다이어트 결심과 친구의 태도
시의 첫 부분에서는 주인공이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친구에게 자신을 말려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친구는 다이어트를 진지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유쾌하게 그 상황을 즐기며, 떡볶이를 먹으러 가자는 제안을 합니다. 이로써 다이어트라는 의도는 가볍게 뒤로 밀리고, 두 사람 사이의 우정과 유머가 중심에 놓입니다. 친구의 농담 같은 반응은 단순한 다이어트 결심보다 더 중요한 감정적인 연결을 암시합니다.

다이어트보다 중요한 순간의 즐거움
떡볶이를 먹으며 주인공은 다이어트와 연애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친구는 태연하게 "내가 책임져야지"라는 말을 던지며, 그저 다이어트 실패에 대한 걱정 대신, 친구로서의 따뜻한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에서 다이어트와 연애라는 현실적인 고민보다는, 친구의 한 마디가 주는 위로와 안도감이 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 대화 속에서 주인공은 마음이 따뜻해지며, 단순한 음식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마음의 무게와 새로운 설렘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이어트보다 더 중요한 깨달음이 다가옵니다. 주인공은 떡볶이를 먹으며 몸무게가 늘어난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마음의 무게가 더해졌음을 깨닫습니다. 친구의 말과 그로 인한 감정적 충만함이 몸무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다이어트에 대한 좌절이 아니라, 친구에 대한 작은 설렘으로 이어지며, 단순한 다이어트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시인은 보여줍니다.

이 시는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친구와의 유쾌한 대화와 함께 새로운 감정을 깨닫는 과정을 그립니다. 다이어트라는 현실적인 목표가 중요한 것 같지만, 그보다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따뜻한 설렘과 위로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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