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tagram2

다이어트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친구에게 나를 말려달라고 했지.   단호한 그 친구는,   떡볶이 집 앞에서 군침을 삼키며 물어봤어.   "왜 다이어트 시작했냐고."   "예뻐지고 싶고, 살도 빼고,   연애도 하고 싶어서."   그 말을 듣더니 친구는 활짝 웃으며   "역시, 내일부터 하자!" 하고   우린 떡볶이를 먹으러 갔어.   매콤한 소스에 마음도 녹아내리며   한 접시 두 접시 깨끗하게 비우고   나는 투덜댔지, "연애 못하면 어쩌라고."   그때 친구가 태연히 말하더라.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책임져야지."   그 순간, 갑자기 몸무게가 확 느껴졌어.   아차, 하고 깨달은 건   내 마음의 무게가 더해졌다는 걸.   뜨끈한 떡볶이만큼,   그 말도 달콤하게 마음을 채워버렸지. .. 2024. 9. 19.
보관함 속 기억 보관함 속 기억 인스타그램 속 지우지 못한 사진들,   손끝에서 멈춰있던 그 기억들을   마음 한켠에 담아두려 했어.   보관함에 넣으면,   마치 잊을 수 있을 것처럼   조금씩 내 마음도 비워보려 했지.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   화면 속에 멈춰 서 있는 미소들,   이젠 그저 흩어진 추억의 조각으로   작은 상자 속에 가둬두려 해.   지우면 사라질 것 같아서,   놓아버리면 마음도 따라 비워질 것 같아서   사진 속 너를 숨기며   나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싶었어. 하지만 마음의 그 보관함은   생각처럼 쉽게 비워지지 않더라.   사진은 감춰도,   그 기억들은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가끔씩 나를 흔들고 있어. 창작자: hidden picture "보관함 속 기억"은 지나간 사랑이나 추억을 간.. 2024.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