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16 절벽 위로 나아가 절벽 위로 나아가 나는 인생에 텍스트를 부여하고 있어. 가지고 있던 가치관을 버린 채, 새로운 길로 나아가려 해. 쉬운 길은 나를 그 자리에 묶어두고, 내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 그래서 나는 어려운 길을 택할 거야. 절벽을 오르면, 언젠가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바닥에만 안주하고 싶지 않아. 내가 원하는 건 그 위의 하늘, 아직 본 적 없는 새로운 풍경들이니까. 나는 앞으로 나아갈 거야. 두려움도, 실패도 함께하겠지만, 멈추지 않는 발걸음이 나를 더 멀리, 더 높이 데려다 줄 거라 믿어. 절벽 너머의 세상에서, 나는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창작자: hidden picture 이 시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결단과 용기를 .. 2024. 10. 12. 첫 비상 첫 상 둥지 끝에 서서 아기새는 생각했지. 날지 못하는 날개라면 차라리 뜯어버리는 게 낫다고. 형제들은 이미 하늘을 날았고 나는 아직 여기에 남아 날개를 접은 채 낯선 세상이 두려워 발을 떼지 못했어. 떨어지면 아플까 봐, 부딪히면 다칠까 봐, 나는 하늘을 모른 척했지. 사실은 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날기를 두려워했던 거야. 하지만, 저 멀리 푸른 하늘에 멋지게 날아가는 철새들을 보며 가슴속에 작은 용기가 피어났어. 그래, 뛰어내려야지. 아플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넓은 세상을, 높은 하늘을 품에 안고 싶어. 이제는 날갯짓을 할 때야. 두려움을 넘고 하늘로 오르는 순간, 나는 비로소 내가 가진 자유를 알게 되었지. .. 2024. 10. 2. 경계 설정 경계 설정 수천 번을 삼키며, 감정을 숨기는 일이 생각보다 더 무겁고 고달프더라. 마치 음식처럼, 하나둘씩 쌓여가는 무언가가 내 속을 채워버렸지. 그때 나는 경계가 없었어. 나만의 세계란 없었고, 너의 삶에 들어가 살아가는 게 당연한 것 같았지. 내가 너였고, 너가 나였던 그 흐릿한 경계 속에서. 만약 내게도 선이 있었다면, 내가 나로서 서 있을 수 있었다면, 너에게 모든 걸 내어주지 않아도 우리는 더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었을 텐데. 헌신이란 이름의 무거운 짐을 감당하는 대신,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지켜줄 수 있었을 텐데. 경계 없는 헌신은 결국 너무나 힘들고, 고단한 길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우리가 .. 2024. 9. 20. 보관함 속 기억 보관함 속 기억 인스타그램 속 지우지 못한 사진들, 손끝에서 멈춰있던 그 기억들을 마음 한켠에 담아두려 했어. 보관함에 넣으면, 마치 잊을 수 있을 것처럼 조금씩 내 마음도 비워보려 했지.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 화면 속에 멈춰 서 있는 미소들, 이젠 그저 흩어진 추억의 조각으로 작은 상자 속에 가둬두려 해. 지우면 사라질 것 같아서, 놓아버리면 마음도 따라 비워질 것 같아서 사진 속 너를 숨기며 나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싶었어. 하지만 마음의 그 보관함은 생각처럼 쉽게 비워지지 않더라. 사진은 감춰도, 그 기억들은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가끔씩 나를 흔들고 있어. 창작자: hidden picture "보관함 속 기억"은 지나간 사랑이나 추억을 간.. 2024. 9. 3. 휴지통 휴지통 너를 휴대폰 갤러리에 담아두고 마음 속 한켠에 밀어두었어,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던 기억이 언젠가는 사라지기를 바라며 무심코 휴지통에 너를 넣었지. 30일, 그 시간은 길고도 짧아 하루하루 너를 떠올리며 아직도 흔들리는 나를 붙잡고 있었어. 하지만, 30일이 지나고 나면 너는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사진처럼 그저 흐릿한 추억이 되어버리겠지. 다시 보고 싶어도, 이젠 너를 찾을 수 없겠지. 그러니 그동안은 조금만 더 너를 생각할게, 30일 후엔 후회 없이 너를 지워낼 수 있도록, 마지막 한 번 너를 기억 속에 새겨둘게.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사진처럼, 너도 내 마음 속에서 조용히 사라져주기를. 더 이상 너를 찾지 않도록.. 2024. 9. 1. 무심히 돌아본 순간 무심히 돌아본 순간 단지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돌린 고개 뒤에 네가 서 있었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을 텐데, 내 마음은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지. 작은 눈빛 하나, 짧은 미소 하나, 그렇게 사랑이 시작된 걸지도 몰라.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이 너로 인해 빛을 내기 시작했고, 내 일상 속의 너는 점점 커져갔어. 한 걸음 다가설수록 조금씩 알게 되는 감정들, 네가 내게 다가온 순간부터 세상은 천천히 변해갔어. 숨겨두었던 감정들이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렸던 것처럼, 조심스레 피어났어. 사랑은 그렇게 내게 다가왔어, 어느 날 무심히 고갤 돌린 순간, 네가 내 앞에 서 있었고 나는 그 순간부터 사랑을 알아가기 시작했지. 아무 것도 모른 채 지나쳤던 그.. 2024. 8. 3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