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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상

hidden picture 2024. 10. 2. 21:13

첫 상

 

둥지 끝에 서서  
아기새는 생각했지.  
날지 못하는 날개라면  
차라리 뜯어버리는 게 낫다고.  

형제들은 이미 하늘을 날았고  
나는 아직 여기에 남아  
날개를 접은 채  
낯선 세상이 두려워 발을 떼지 못했어.  

떨어지면 아플까 봐,  
부딪히면 다칠까 봐,  
나는 하늘을 모른 척했지.  
사실은 날 수 없다는 게 아니라  
날기를 두려워했던 거야.  

하지만,  
저 멀리 푸른 하늘에  
멋지게 날아가는 철새들을 보며  
가슴속에 작은 용기가 피어났어.  

그래, 뛰어내려야지.  
아플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넓은 세상을,  
높은 하늘을 품에 안고 싶어.  

이제는 날갯짓을 할 때야.  
두려움을 넘고  
하늘로 오르는 순간,  
나는 비로소 내가 가진  
자유를 알게 되었지.  

 

창작자: hidden picture

 

"첫 비상"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린 시입니다. 시인은 둥지 끝에 서 있는 아기새의 시선을 통해, 성장과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이는 새로운 출발과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고립된 자신
시의 시작은 둥지 끝에 선 아기새가 날기를 망설이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형제들은 이미 하늘로 날아갔지만, 아기새는 두려움에 발을 떼지 못한 채 둥지에 남아 있습니다. 날개가 무용지물처럼 느껴지고, 그저 세상을 외면한 채 머물고 싶은 마음이 표현됩니다. 아기새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두려움의 본질과 자기 인식
그러나 아기새는 점차 자신의 두려움을 인식하게 됩니다. 날개를 펴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그 두려움 때문이었다는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실패할까 봐, 아플까 봐, 부딪힐까 봐 하늘을 외면한 것이었지만, 사실 날개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은 인간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불안감과 망설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작은 용기의 싹틈과 결심
이제 시인은 아기새의 시선을 통해 멀리 날아가는 철새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을 보며 시인은 작은 용기가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하늘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희망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자 하는 열망이 커지고, 결국 시인은 뛰어내리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비록 아플지 모르지만, 그보다 더 넓은 세상과 높은 하늘을 품에 안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날갯짓과 자유의 발견
마지막으로, 아기새는 두려움을 넘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이 순간, 시인은 비로소 자유를 온몸으로 느끼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잠재력과 능력을 발견합니다. 하늘을 향한 첫 날갯짓은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서는 용기와 자기 발견의 순간을 상징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자유롭게 묘사된 부분입니다.

이 시는 두려움과 망설임을 딛고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작품입니다. 아기새의 날갯짓은 단순한 비상을 넘어, 자신을 믿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와,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자유와 성장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누구나 가진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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