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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함 속 기억

hidden picture 2024. 9. 3. 16:53

보관함 속 기억

인스타그램 속 지우지 못한 사진들,  
손끝에서 멈춰있던 그 기억들을  
마음 한켠에 담아두려 했어.  
보관함에 넣으면,  
마치 잊을 수 있을 것처럼  
조금씩 내 마음도 비워보려 했지.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  
화면 속에 멈춰 서 있는 미소들,  
이젠 그저 흩어진 추억의 조각으로  
작은 상자 속에 가둬두려 해.  

지우면 사라질 것 같아서,  
놓아버리면 마음도 따라 비워질 것 같아서  
사진 속 너를 숨기며  
나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싶었어.

하지만 마음의 그 보관함은  
생각처럼 쉽게 비워지지 않더라.  
사진은 감춰도,  
그 기억들은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가끔씩 나를 흔들고 있어.

 

창작자: hidden picture

 

"보관함 속 기억"은 지나간 사랑이나 추억을 간직하려는 마음과 그로 인한 어려움을 담담하게 표현한 시입니다. 시인은 기억을 저장해두고 싶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마음의 상처가 더 깊어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기억의 보관
시의 시작 부분에서는 인스타그램에 저장된 사진들이 그 기억들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그 사진들을 보관함에 넣어두고, 그것이 마치 기억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자 하는 시도의 흔적이 보입니다. 사진 속의 기억을 감추며, 그 기억을 잊거나 가볍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추억의 상자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사진 속의 기억들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인의 마음속에서 추억의 조각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추억들은 보관함에 넣어두어도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시인의 마음속에서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추억들을 상자에 가둬두려고 하지만, 그 기억들이 단순히 사라지지는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억의 지속과 마음의 갈등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인이 기억을 지우거나 감추려고 해도, 실제로는 그 기억들이 여전히 마음속에서 선명하게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진을 지우거나 보관함에 넣어두는 것으로는 그 기억의 영향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그로 인해 마음이 여전히 흔들리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기억을 가리거나 숨기려 해도, 그 기억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기억을 보관하고 숨기려는 시도와 그로 인한 마음의 갈등을 담담하게 그립니다. 시인은 과거의 추억을 보관함에 넣어두며 잊으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여전히 마음속에서 선명하게 남아 있는 모습을 통해, 기억을 완전히 지우거나 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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